▲ 2010년 e스포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영호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 ‘최종병기’ 이영호 천하통일

2010년은 그야말로 이영호(KT, 테란)의 시대였다. 이영호는 2010년 치러진 6번의 개인리그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 4번의 우승을 낚았다.

이영호는 이윤열 이후 7년 만에 역대 2번째로 양대리그 동시석권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WCG 금메달, 프로리그 우승과 MVP 다승왕 , e스포츠 올해의 선수상 등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e스포츠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던 이제동(화승, 저그)은 이영호에게 개인리그서 3연속 덜미를 잡히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 KT ‘황신의 저주’ 깨고 광안리 접수

KT 롤스터는 이영호를 비롯해 김대엽(프로토스) 우정호(프로토스) 박지수(테란) 박재영(프로토스) 등의 활약으로 09-10 신한프로리그에서 위너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통합 우승, 광안리 우승을 모두 가져가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특히 KT는 개인리그에서 준우승을 많이 한 ‘2인자’ 홍진호가 속해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는 점에서 붙여진 ‘황신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 승부조작 프로게이머 가담 ‘충격’

올해 e스포츠계를 가장 뒤숭숭하게 만든 것은 5월 중순 밝혀진 현역 프로게이머들의 승부조작 가담 사건이었다.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해 돈을 받고 일부러 져주는 등 승부조작에 연루된 11명의 현역 프로게이머들은 결국 영구 제명 조치를 당했다.

특히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명성을 날렸던 마재윤이 포함돼 있어 그 여파는 대단했다.

◆ 김정우·박지수 돌연 은퇴

김정우(저그)와 박지수(테란)의 갑작스런 은퇴도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5월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상대로 0-2로 지고 있다가 3세트를 내리 모두 이기는 극적 역전 우승을 거둔 김정우는 9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KT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박지수도 10-11 프로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얼마 전 은퇴를 선언했다.

▲ 김정우(왼쪽)와 박지수가 돌연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임요환·이윤열·박성준 스타2 전향

스타크래프트 2 리그가 생기면서 종전 1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요환(테란) 이윤열(페란) 박성준(저그)이 스타2로 전향을 하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e스포츠의 아이콘이기도 한 임요환과 이윤열의 전향으로 스타2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 블리자드, 한국e스포츠업계 소송 분쟁

블리자드가 한국 e스포츠계에 지적재산권을 두고 수차례 소송을 건 문제도 꽤나 시끄러웠다. 블리자드는 2010년 4월 스타2 출시를 앞두고 한국e스포츠협회에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하더니 지적재산권 보호를 요구하면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 관해 시즌별로 1억 원의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후 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계획대로 진행되자 블리자드는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 한국 WCG 종합우승 3연패

10월 1일부터 4일간 미국 LA에서 세계 58개국 선수들이 10개의 정식 종목에 출전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0 그랜드파이널에서 한국은 금 3, 은 2, 동 3개로 가장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 통산 6번째 종합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스타크래프트는 WCG가 처음 시작된 2001년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내주지 않았고,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3번째로 금·은·동을 독식했다. 워크래프트3는 김성식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은 철권6에선 배재민이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보탰다.

◆ 스타리그 사상 첫 해외서 결승전 열려

9월 11일 펼쳐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은 사상 첫 해외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온게임넷은 중국 상해 ‘동방명주 야외 특설무대’에서 결승전을 진행했다.

당시 많은 중국팬들의 관심 속에 펼쳐진 리쌍 결승전은 이영호가 이제동에 3-1로 승리를 거두고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마우스를 쟁취했다.

◆ 개인리그 결승 ‘리쌍매치’의 향연

올해 개인리그 결승전은 당대 최고의 두 선수인 이영호와 이제동의 ‘리쌍매치’로 여러 번 펼쳐졌다. 6번의 개인리그에서 무려 4번이나 리쌍매치가 펼쳐졌다. MSL은 3회 연속 결승전이 벌어졌고, 스타리그는 대한항공 시즌2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이 벌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이제동이 1월 네이트 MSL 승리 이후 3번 연속 모두 이영호에게 우승을 내줬다.

◆ 서든어택 ‘신풍’ 불어

서든어택에선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5월 말 열린 <몽키3 서든어택 슈퍼리그> 결승에선 5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제왕’ esu를 처음 결승에 오른 Euro팀이 꺾는 파란이 일어났다.

12월 초에 열린 <네스티 서든어택 슈퍼리그> 결승전에선 첫 결승전에 오른 팀들 간 대결로 벌어졌다. 만년 4강에만 머물었던 ‘무관의 제왕’ KSP-gaming은 챌린지팀인 One.Point[Y]를 이기고 첫 정상에 올랐다.

▲ 12월 2일 네스티 서든어택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KSP-gaming이 첫 정상에 올랐다. 왼쪽부터 이승규, 정현섭, 송현규, 윤현식, 김성태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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