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대곡면 주민들 “동물화장장 설치 결사반대” 촉구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 대곡면 주민들 200여명이 24일 오후 2시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화장장 설치반대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대곡면 동물화장장 설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묶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우리터전, 목숨 걸고 사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바쁜 농번기에도 생존권과 환경권을 사수하기 위해 총궐기했다. 동물화장장을 설치하면 신선농산물 수출 1번지 대곡면의 이미지와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접수된 건축신고를 즉각 반려하고 앞으로도 설치될 수 없도록 강력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설매리 주민들 50여명은 대곡면사무소에서 회의를 열고 ‘동물화장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진주시에 따르면 건축주 A씨는 지난 4월 1일 시청 건축과에 동물화장장 건축신고를 했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같은 달 5일 신고를 취하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A씨는 재차 동물화장장 건축신고를 신청해, 이를 접한 비대위는 17일 긴급회의를 열고 24일 반대집회 개최를 결의했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를 마치고 시청 7층에서 도시건설국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 2328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진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지난 12일 건축신고가 접수돼 현재 관련 부서 7개 부서 중 3개 부서는 협의를 마쳤고, 나머지 4개 부서와는 협의·검토 중”이라며 “제반 시설, 대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법과 원칙 내에서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이현욱 의원(대곡, 초장, 금산, 집현, 미천 지역구)은 이날 “며칠 전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공동물화장터 건립 등 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를 건의해놓은 상태다. 이건이 오는 28일 진주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바쁜 농번기 더운 날 여기까지 오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동물화장시설은 경남도 18개 시·군 중 김해시 4곳, 양산시와 고성군에 한곳씩 모두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