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영빈관 아카사카 별궁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영빈관 아카사카 별궁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기 전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靑, 30일 한미정상회담 등 일정 공개

오사카 G20정상회의 계기 서울 방문

북미 ‘친서교류’ 공유·관련 논의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30일에는 문 대통령과 8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미정상회담이 공식화하면서 한반도 정상외교 시계는 더 빨라졌다. 2월 하노이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 교착상태가 해소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7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상세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3일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9~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방한 당시 헬기를 이용해 DMZ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회항했다. 그는 당시 “다음에 오면 (DMZ를)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 교환’에 대한 내용과 관련 논의가 문 대통령과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이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만족하고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고, 23일 북한에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답신일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갖고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이를 지지하면서 북미대화 재개에 힘을 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에 대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며, 우리는 당장 (비핵화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이어지고 이후 한미정상회담 등 연쇄회동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긴급좌담회에서 “시 주석의 방북을 전후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왔다갔다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3차 회담 재개 의견에 접근 중임을 시사했다.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판문점에서 (남북 회담이) 열리는 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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