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방귀소리만큼 마음속도 펑 뚫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한국의 인기 있는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가 한국과 영국 합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사다리와 서울남산국악당이 주최하는 이번 연극은 극단 사다리와 영국 어린이극단 모비덕(Moby-Duck)이 공동 제작한다.

방귀쟁이라는 사실 때문에 친정으로 쫓겨 가는 길에 방귀를 이용하여 큰 이득을 취한 뒤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극 <방귀쟁이 며느리>는 봉순이라는 며느리와 방귀를 중심으로 전래동화보다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옛날 옛적 조선시대의 여자. 특히 며느리의 삶은 어땠을까? 게다가 그 며느리가 보통 방귀도 아닌 대포 방귀를 뀐다면 그 며느리는 과연 행복했을까.”

연출자의 이런 질문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 <방귀쟁이 며느리>는 여러 한국적인 요소를 사용한다.

열고 닫음으로 소통과 단절을 표현하는 한옥 창문은 창살 무늬가 정확히 규격화 돼있어 마치 감옥을 연상시킨다. 이는 자신을 틀에 가둬버린 봉순이의 억압과 해방을 표현한다.

해방으로 인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봉순이의 심리변화는 무채색과 오색의 대비를 통해 보여준다.

이 외에 탈춤의 몸짓, 표정 등 여러 요소를 통해 관객들은 억눌린 봉순이의 심정을 공감하고 방귀가 크게 터지는 순간 봉순이의 방귀소리만큼 속이 확 뚫리는 시원함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의 단점이나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감싸 안으며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낄 것이다.

한편 <방귀쟁이 며느리> 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은 한옥마을 안에 있는 공연장으로 아이들에게 한국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내용과 탈춤의 움직임을 차용한다. 또한 품바의 4대 고수 김승덕이 악사로 함께 공연을 진행함으로써 전통 악기가 연주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남산 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내년 1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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