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신’ 성격을 가진 친서를 보낸 가운데 3차 북미 회담과 비핵화의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에 김 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처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내용과 사진을 함께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친서를 받은 시점과 담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한 답장인 듯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친서 교환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약 4개월만이 이뤄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한방할 예정이어서 남북미 정상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19일 열린 한 포럼에서 “북미 모두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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