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투복 차림으로 TV에 출연해 “암하라주의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공격이 발생해 관리들이 숨졌다”고 밝혔다(출처: BBC캡처)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투복 차림으로 TV에 출연해 “암하라주의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공격이 발생해 관리들이 숨졌다”고 밝혔다(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에티오피아에서 22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실패했다고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날 에티오피아 9개 주(州) 중 하나인 북부 암하라주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23일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투복 차림으로 TV에 출연해 “암하라주의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공격이 발생해 관리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어 메코넨 육군 참모총장이 무장용병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암하라주 지방관리들이 회의하고 있을 때 정부에 대항하는 테러리스트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총격으로 고위관리가 최소 2명 사망했다.

또한 쿠데타 시도 몇 시간 뒤에는 세아레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이 자택에서 자신의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테러범들을 체포했으며 정부에 대항하는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TV에서 에티오피아 국민에게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악마 집단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총리 대변인실은 성명에서 “암하라 지역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는 헌법에 위배되고 지역의 평화를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은 암하라주의 안보 책임자인 한 국군 장성이 쿠데타 시도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기술관료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아흐메드는 지난해 4월 41세의 나이로 총리로 취임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취임한 뒤 정치범 석방, 국경분쟁을 겪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의 종전 선언 등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6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 참석했을 때 총리를 노린 폭탄이 터지는 등 정부에 대항하는 테러들이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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