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가 22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 강화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9일 훅 대표가 워싱턴 아나코스티아-볼링 합동군사기지에서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잔해 앞을 지나가는 모습. (출처: 뉴시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가 22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 강화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9일 훅 대표가 워싱턴 아나코스티아-볼링 합동군사기지에서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잔해 앞을 지나가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무인기)을 격추한 날 미국이 이란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이 미국 정부와 주요 기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이버 전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지난 20일 이란의 정보 단체를 공격했다고 작전을 보고받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사시설 공격을 명령했다가 작전 개시 직전 취소한 날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을 겨냥한 공격을 취소했지만, 온라인 공격은 무력 충돌의 문턱을 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미국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버 공격 승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달 초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준비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공격 대상은 지난 13일 오만해 유조선 공격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정보 단체와 복수의 컴퓨터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것이 실패해야만 공격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미사일 발사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NYT는 덧붙였다. 

반면 최근 미국 사이버 보안 업계도 지난주 이란 정부가 후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일 동안 이란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이 미국의 각 정부기관, 석유와 가스를 포함한 경제부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늘렸다고 이들을 추적 조사한 사이버 보안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파이어아이 대표들이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같이 이들 해커들이 얼마만큼 성공을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우리는 월요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