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이세홍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있는가?’기자회견에서 항의하자 한 교인이 그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이세홍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있는가?’기자회견에서 항의하자 한 교인이 그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건강한침례교회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생명평화마당,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촛불교회,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8개 단체가 한기총 해체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1일자로 발표된 성명에서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망동으로 온 사회에 큰 아픔과 실망을 안겨드린 것을 ‘같은 기독교인’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를 포함한 많은 기독교인들은 한기총과 전광훈씨가 대변하는 그런 신앙이 정말 ‘같은 기독교’인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정말 기독교인가에 대한 깊은 의문”이라며 “입으로는 하나님과 교회를 말하지만, 자신들의 사적인 욕망과 불순한 기득권을 쟁취하려고 더러운 발언을 제멋대로 쏟아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정치권력과 결탁해 저급한 방식으로 야합하면서, 이를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광훈씨와 한기총의 이번 사태는 그러한 행태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이제 우리는 그들을 더 이상 ‘같은 기독교’로 부를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8개 단체들은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이) 자신을 ‘기독교’라 부르며, 심지어 ‘한국교회의 대표’라고 주장하니, 기독교인들은 황당하다 못해 이젠 정말 죽을 지경”이라며 “2000년대 이후 한기총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부패와 부도덕, 세습과 권력지향성은 갈수록 더했고, 이로 인해 한국 기독교 보수의 대표성조차 상실해갔다”고 꼬집었다.

한기총은 사실 교세로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2012년부터 시작된 소위 ‘한기총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예장 합동(행정보류)과 통합 등 많은 교단들이 이탈했고, 이번에도 세계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 교단도 행정보류를 결의했다. 게다가 국내 최대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도 탈퇴했다.

8개 개신교 단체들은 “(한기총) 그들이 대표하는 것은 기독교를 자칭하는 소위 일부 개독교 세력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사실과 상황이 이렇게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한기총과 전광훈씨는 끊임없이 정치권력과 결탁하면서, 권력획득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끝내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2008년부터 (전광훈 목사가) 시작한 기독당 운동은 바로 그 실체”라며 “올해 그가 대표회장이 되면서 이제는 한기총을 도구 삼아 기득권의 정치세력화를 노골화한 것이며, 이번 발언은 그것을 위해 매우 계산된 정치적인 행태”라고 거즙 강조했다.

이들은 “한기총과 전광훈씨는 한국교회 앞에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뿐 아니라, 한기총은 해체하고 전광훈씨는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목사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사회와 교회는 내년 총선에서 이들이 주축이 된 기독당 운동이 성공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고, 단호히 맞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요구했다.

한기총 회원교단을 향해서는 “한기총에 남아 있는 교단 및 단체들은 속히 탈퇴해 주시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원칙을 지키는 양심 있는 보수, 대안적 변화를 창출하는 책임 있는 진보로 거듭나기를 함께 소원한다”고 강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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