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핵화 대화 발판을 마련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2019.6.23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핵화 대화 발판을 마련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2019.6.23

미·중·러와 정상외교… 28~29일 G20 정상회의 개최

북중회담 ‘北 대화의지 확인’… 북미 ‘친서교환’ 파악

‘비핵화 협상’ 재개 모멘텀 총력… 남북회담 가늠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핵화 대화 발판을 마련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후 4개월여 만에 북미가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시기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 회담이 예정됐다. 다자외교전을 통해 북핵 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들과 최근 북한과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상황 공유를 통해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주말동안 관저에 머물면서 비핵화 외교전을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 주가 긴박히 돌아갈 것이라며 출국 전까지 양자 회담을 하는 나라들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하고 비핵화 의제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27일부터 2박 3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G20 이후 곧바로 서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한일 정상회담은 미정 상태다.

G20 정상회의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4국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논의를 하는 것인 만큼 중요하다. 청와대는 비핵화 문제는 북미 간 대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출처: CCTV) 2019.6.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출처: CCTV) 2019.6.21

특히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친서 교환’ 내용과 중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내용을 공유 받아 북한의 의중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포럼 기조연설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됐다”라며 G20 이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답이 없었다.

이에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단됐던 북미 대화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을 통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양측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고, 김 위원장은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김 위원장은 G20 정상회의 전 지난 20~21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우호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인 4월 말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남북미중의 이러한 정상외교들이 그간 중단됐던 북한 비핵화 논의를 재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21일 시 주석이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영변 폐기 플러스 알파(α)’와 북한의 ‘대북제재 철회’ 간 양측이 만족할 만한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방북 결과가 주요 의제이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G20을 전후해 정상외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으며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킬 단초가 마련된다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김정은 친서로 좋은 일 생길 것”【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관련 연설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친서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6.12.
트럼프 “김정은 친서로 좋은 일 생길 것”【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관련 연설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친서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06.12.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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