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와 타결한 '불법이민 방지 약속' 중 현재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새로운 합의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와 타결한 '불법이민 방지 약속' 중 현재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새로운 합의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트윗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 명령을 내렸으나 불법이민자 추방에 2주간의 시간을 주겠다며 연기방침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3일(현지시간)부터 10개 주요 도시에서 추방명령이 떨어진 2천여 명의 불법이민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체포 작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추방 절차를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요구로 나는 불법 이민자 제거 과정(추방)을 2주 연기했다”며 그 사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모여 남쪽 국경 내 망명 및 허점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야가 해결책 도출에 실패한다면 추방은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과 관련,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쫓겨나야(removed) 하고, 쫓겨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ICE는 MS-13 갱단을 미국에서 쫒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MS-13은 중앙아메리카와 미국에 있는 대규모 폭력조직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ICE가 체포할 사람들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옴으로써 또 현재 체류함으로써 법을 어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다음 주에 이민세관단속국이 무단으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내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모건 ICE 국장대행은 23일(현지시간)부터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0개 도시에서 체포 명령이 떨어진 2천 40명의 불법 이민자 가족 구성원에 대한 체포 작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대도시 시장들이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명령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어떤 LA 시민도 자기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불법이민자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가세티 시장은 “ICE의 추방 작전에 맞서 이민자 가족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소속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시카고는 언제나 이민자를 환영하는 도시이자 이민자·난민 공동체의 권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시카고는 이민자 공동체를 지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덴버의 마이클 핸콕 시장도 “덴버 경찰과 시 당국은 ICE 활동과 관련해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체포 작전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미국에 가장 많은 불법 이민자들 출신이 살고 있는 멕시코는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이민자를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 19개국과 접촉해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이 대통령 정례브리핑에서 2주 내에 19개국과 만나 불법이민 문제를 막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불법이민 문제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미국이 불법이민을 단속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자, 멕시코 정부는 꼬리를 내려 국가방위군을 국경지대에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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