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전경. ⓒ천지일보 2019.5.7
한국가스공사 전경. ⓒ천지일보 2019.5.7

CEO스코어 해외법인 가치분석

손실 후유증 여전히 “진행 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우리나라 주요 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의 가치가 2년 사이 2조원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6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곳의 해외법인 97개사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취득가액은 23조 4187억원으로 2년 전(1조 86억원)보다 4% 감소했다.

장부가액은 11조 1368억원으로 무려 3조 1701억원(22%)이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가액은 지분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뜻으로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CEO스코어는 장부가액과 취득가액의 격차에 해당하는 2조 1616억원의 혈세를 날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별 해외법인 가치 손실이 가장 큰 곳은 1조 8401억원의 손실을 낸 한국가스공사로 조사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취득가액이 2년 전보다 1713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장부가액은 2조 114억원이나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한국석유공사의 해외법인 가치 손실액이 같은 기간 1562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법인 가치 손실액은 910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기간에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은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한 과거 정부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실 후유증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자원개발의 경우 최장 수십년의 장기적 성과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간의 가치 손실만으로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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