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보고서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19.6.23
조사보고서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19.6.23
 

국립민속박물관 ‘강화의 직물, 소창’ 조사보고서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직물의 고장이던 경기도 인천 강화. 이곳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직물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이 ‘2019년 인천민속문화의 해’사업의 하나로 강화의 근현대 직물‘소창’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강화의 직물, 소창’ 보고서는 크게 옛 신문의 기사 및 관련 문헌자료 분석과 1년에 걸친 현장 조사의 결과물이다.

특히 2018년에 추진된 현지 조사는 현재까지 소창을 생산하고 있는 직물 공장 관계자 및 유통과 상품개발 그리고 소비자 등의 현장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 조사를 통해 민속학적인 측면에서 근·현대 직물 산업을 조명하고, 소창의 생산과 유통 과정 및 현주소를 확인했다. 나아가 강화 소창이 지닌 역사성을 바탕으로 소창의 지속발전 가능성 타진과 관광 자원화를 모색했다.

직물인 소창이 제작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직물인 소창이 제작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우리나라 소창과 일본의 고쿠라오리 (こくらおり, 小倉織) 소창은 목화솜을 자아내어 실을 만들고 이 실을 평직으로 짠 옷감을 말한다.

‘살아서 한 필’은 어린아이 기저귀감으로, ‘죽어서 한 필’은 죽을 때 관끈(관빠)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장에서는 ‘소창’이란 용어 대신 간혹 ‘무명’이나 ‘무녕’ ‘문영’이라 는 말을 쓰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소청’이라고도 불린다. 소창의 어원은 승정원일기, 고종실록, 황성신문 등의 고문헌에서 古舊羅(고구라)로 등장한다.

이는 일본의 소창 ‘고쿠라오리(こくらおり, 小倉織)’에서 파생된 것으로 일본 옷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소창의 용어와 기원에 대해 정리한 첫 보고서로써 의의가 있다.

소창은 전통적으로 농한기에 직조기를 이용해 짰으며 가내(家內)에서 생산한 양은 비록 대여섯 마 정도였지만, 시장에 내다 팔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화지역 80여 곳에서 소창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정도로 번창했다.

중국산 면사가 수입되면서 점차 쇠퇴했고 현재는 강화에 9곳만 남아있다. 소창 직조과정은 면사구입-작태-가공-와인딩-후다·정경(整經)-연경-직조-검단판매순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창의 크기는 12인치부터 40인치까지 공장마다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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