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반대 시위자들 앞에 낫을 들고 나타난 명성교회 한 교인. (출처: 정상규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대표 유튜브 영상 캡처)
명성교회 세습반대 시위자들 앞에 낫을 들고 나타난 명성교회 한 교인. (출처: 정상규 바른교회세우기행동연대 대표 유튜브 영상 캡처)

종교투명성센터, 성명서 발표

“명성교회 회개하고 사과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종교단체가 최근 명성교회의 한 장로가 명성교회 세습반대 집회의 현수막을 낫으로 훼손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명성교회의 사과를 촉구했다.

종교투명성센터는 21일 성명을 통해 “명성교회의 회개를 촉구하던 집회 현장에 명성교회 장로가 낫을 들고 난입해 현수막을 끊어내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현장에 있던 경찰의 빠른 대처로 다행히 더 큰 불상사는 막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명성교회나 해당 가해자로부터 어떤 사과나 회개의 말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가해자인 명성교회 김충환 장로는 20년 가까이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강동구의 유력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이 헌법적 가치는 깡그리 무시하고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낫을 들고 나섰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상황을 보면서 선량한 기독교 정치인에 대해 국민들이 어두운 판단을 갖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며 “특히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가 재물손괴나 집회 방해 정도로 마무리될듯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경찰은 지역 유력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안을 쉽게 해결하고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정치의 자유는 종교의 자유에 빚진 것이 많지만, 그렇다고 종교의 자유가 정치의 자유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의 개혁과 자성을 촉구하는 소수의 목소리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잘 보호하고 귀 기울여야 한다”며 “명성교회 측의 진심어린 회개와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열린 세습반대 집회에 낫을 들고 등장해 현수막 끈을 자르다 집회 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을 집회 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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