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도피 21년 만에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 정한근(54)씨가 한국에 송환됐다.

22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손영배 단장)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한근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오후 1시 23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씨는 도피 경위 및 심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23일 오후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같은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다음 달 7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소재불명으로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기도 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피하기 위해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했다. 같은 해 12월 다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소재불명으로 집행하지 못했다.

이후 소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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