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국 부통령 (출처: 뉴시스)
펜스 미국 부통령 (출처: 뉴시스)

펜스 美부통령, 對中 강경 연설 취소

[천지일보=이솜 기자] ‘무역 담판’이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더힐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조치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연설을 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에 대한 강경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더힐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보류는 내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전의 징후가 감지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간 중국과 대치국면을 펼쳐온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을 가름할 기점이 될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잡음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는 미중 무역갈등 뿐만 아니라 북미간 비핵화 협상 등도 맞물려 있다. 지난 20~21일 방북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가교역할을 할 것인지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무리수를 둔 발언이 나올 경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 나와 중국과 관련해 선제적, 강압적 방식으로 힘을 사용해 미국의 국내 정책과 정치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중국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고, 미국의 가장 소중한 이상들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2018년 선거 때)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 카운티의 80%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들이라고 한다. 이들 유권자가 우리 행정부에 등을 돌리기 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았다며 생일 축하 편지를 공개하는 등 친밀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 편지를 받았다고 발언했고, 지난 1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각각 전날이라고 말한 시점으로 볼 때 10일, 16일에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편지가 동일한 편지인지 다른 편지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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