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홍콩 우산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이 21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에게 경찰본부를 에워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이 21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에게 경찰본부를 에워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또다시 정부청사와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홍콩 학생조직 등이 내건 4대 요구사항을 홍콩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날 오전부터 청사 주변에 학생 및 시민들이 모여 시위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주 초 홍콩 7개 대학 학생회는 송환법 완전 철회, 12일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12일 시위 과잉 진압 책임자 처벌, 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등 4대 요구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청사와 입법회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으로 모여드는 시위대 규모는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시위대로 대부분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학생 시위대는 지난 12일 발생했던 시위 결과에 대해 홍콩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8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홍콩 경찰은 시위 참여자 32명을 체포했다.

당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으며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은 이날 시위대에 동참하고 경찰본부로 몰려가 항의의 뜻을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두차례 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사항에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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