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사진은 환영 행사에서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CCTV) 2019.6.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사진은 환영 행사에서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CCTV) 2019.6.21

시진핑, 김정은 만나 우호 과시

美, 북중회담날 인권보고서 발표

국무부 “北中, 최악 인신매매국”

文, 미·중·러 잇단 양자정상회담

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남아

‘북미 정상회담 재개’ 촉구 행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관계를 과시하며 한반도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발신한 데 이어 톱다운 비핵화 협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양자회담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 계기로 한중, 한러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21일 청와대는 밝혔다.

◆北中 우호 과시… 美 불편한 기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보도하며 “북중 관계발전은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전날인 20일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중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조선반도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어 통신은 “두 동지께서는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욱 의의 깊게 맞이하기 위한 계획들을 제의하고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두텁게 하며 고위급 왕래 전통을 유지하며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미협상 재개에 여건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21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북미협상 재개에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중 정상회담은 북미협상 고비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결국 재개되고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북중 정상 간 만남이 달갑지는 않은 모양새다. 북중 정상회담이 있던 21일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중국을 포함해 21개 나라에 대해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하며 불편한 기색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21개 나라를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지정했다. 북한은 17년 연속, 중국은 3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가로 지정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에게 국내외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그 수익금을 범죄 행위의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행위는 핵·미사일 개발 등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중정상회담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미중, 한러 정상회담과 G20 이후 29~30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비핵화 협상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북중정상회담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미중, 한러 정상회담과 G20 이후 29~30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비핵화 협상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중국 외교부)

◆슈퍼 10일… 북중 이어 미중·한미 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G20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는 2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재까지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강제징용 배상 갈등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계속 대와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한중·한러 정상회담 의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한 내용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오는 25일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유럽 순방에서 “대화 모멘텀이 살아 있지만,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열정이 식을 수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재촉했다. 그만큼 이번 G20 계기 한반도 주변국들과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북미대화 협상 재개 촉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중에 방북 카드를 꺼내들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무역담판을 목전에 두고 만난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북미협상 재개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20이 끝나면 곧바로 29~30일 한미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서울에 도착해 문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다음 날인 30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시 주석이 공유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공유받고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아직은 열려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월이 가기 전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했고, 통일부는 이러한 내용을 북에 전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1일 “북중, 미중, 한미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는 ‘슈퍼 10일’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샅바 싸움을 하게 될 향후 몇 개월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향한 정상외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출처: CCTV) 2019.6.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출처: CCTV) 201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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