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손혜원 의원이 기소된지 나흘째인 21일 목포시 원도심 거리가 한산하다. ⓒ천지일보 2019.6.21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손혜원 의원이 기소된지 나흘째인 21일 목포시 원도심 거리가 한산하다. ⓒ천지일보 2019.6.21

부패방지법 위반 관련 수사 中
공개문서 맞나 논란 결과 관건
도시재생사업 차질 불가피해져
 

손 의원 수사엔 엇갈린 반응
“국회의원으로서 사과가 먼저”
여전히 손 의원 편드는 시민 有

[천지일보 목포=김미정·전대웅 기자] 손혜원 의원이 목포시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부패방지법 위반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 근대역사문화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차질이 생겨 목포시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손 의원이 박홍률 전(前) 목포시장에게 건네받은 문서가 ‘공개문서냐’ ‘보안문서냐’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을 위해 목포시가 110억원의 예산으로 문화재 등록된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건물주가 감정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 매입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 전(前) 시장은 지난 20일 손 의원에게 건넨 문서에 대해 ‘보안문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손 의원에게 전달한 문서는 이미 공개된 문서이기 때문에 보안문건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같은 날 해당 문서에 대해 “해석과 판단은 사법기관의 몫”이라며 사실상 보안문서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장복남 목포청년100인포럼 전(前) 대표는 “어찌 됐든 도시재생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피해가 있는데 손 의원은 목포시와 시민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이후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져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한산한 목포시 원도심. ⓒ천지일보 2019.6.21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한산한 목포시 원도심. ⓒ천지일보 2019.6.21

이에 비해 여전히 손혜원 의원을 격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장석현(가명, 40대)씨는 “다 쓰러져 가는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을 손 의원이 비싸게 샀다”며 “손 의원은 좋은 말로 산타클로스고 나쁜 말로 호구가 된 거다”고 말했다. 

원도심에서 몇십년 가게를 운영하는 김순자(가명, 70대)씨는 “7~8년 전부터 발전 계획이 잡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 의원으로 인해 목포가 이슈가 됐다”며 “한동안 관광객이 늘면서 장사가 잘 됐지만 또 다시 논란이 되면서 관광객도 줄고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목포가 한때 3대 항구였지만 지금까지 발전을 못하다 이제야 사업에 들어가려는데 국회 정쟁에 휘말려 목포가 표류하면 안 된다”고 걱정했다. 

학교에 물건을 납품하던 이창현(남, 39)씨는 “손 의원이 잘 한 건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땅값이 올라 사업이 더뎌지는 것은 정부에서 도와줘야 하지 않나”고 꼬집었다. 또 “손 의원 게이트가 논란이 되고 나서 목포는 또 다시 침체 분위기”라며  “이대로 시간만 간다면 추진하던 사업들이 유야무야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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