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나경원 “청와대가 주도하고 국방부는 들러리”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안보의총에서 “청와대가 무장해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며 “이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가 국기문란 사건에 개입된 데 대해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연히 한 어민이 찍은 북한 선박 사진 한 장이 없었더라면 모두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며 “해상 귀순이다, 대기 귀순이란 말을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북한 선박 입항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기획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문조서에는 2시간여 심문하고 북으로 갈 사람, 남으로 남은 사람을 정리했다. 이렇게 빨리 돌려보낸 건 북한 정권 심기 경호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북정상 회담의 악재가 돼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라며 “결국 2명은 귀순, 2명은 송환하는 것으로 대충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주도하고 국방부는 들러리를 선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주도해 국가권력이 국민을 속이려 한다. 관련된 상임위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북한 선박 입항과 관련한 청와대의 조작·은폐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며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밝혀 가도록 하겠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국정조사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김영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국방위 한국당 간사인 백승주 의원과 정보위, 국방위, 농해수위, 외통위 소속 의원과 강원지역 의원 등 10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현지방문과 자료요구 등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5일 오전 6시 54분 삼척항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이후 군의 브리핑이 있었던 이틀 동안 내부자끼리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국민의 안보와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국정조사에 찬성하는 모든 야당에게 국정조사 공동 추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5일 북한목선이 NLL을 넘어와 삼척항에 정박했다가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해경 보고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청와대는 군 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서 거짓 브리핑으로 국민을 호도하는데도 상황을 방치하다가 진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이 되자 어제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모든 책임을 군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특히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의 브리핑 자리에 청와대 담당 행정관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은폐조작에 청와대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19.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1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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