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과거 1년간 조선(북한)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미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며 유관국과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지난 5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해왔지만 이 같은 무력 시위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북한은 높게 평가한다”며 “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출처: 연합뉴스)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출처: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다음 중으로 한국에 도착하는 것을 계기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태도변화가 특별히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속히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차주 일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논의한 비핵화, 대북 제재완화 등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 수순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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