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
공항에 이어 금수태양궁전 환영식
양국 지도자 간 특별 친분 부각한 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14년만에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의 환영행사를 열어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각에선 북한 내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 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영접 행사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의 한 차례 대규모 영접행사에 이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도 환영을 받았다.
공항 행사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핵심 3인방이 출동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등을 비롯해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도 모두 나와 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다.
이어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영접행사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등 북한의 당정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해 시 주석을 환영했다.
북한이 방북한 외국 정상에 대해 이같이 영접 행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에도 공항 환영행사를 가진 뒤 연도환영을 거쳐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특히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시 주석 환영행사를 성대히 한 것은 양국 간 특별한 친분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도 방북 전날인 19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중조 두 나라의 여러 세대 영도자들에 의해 계승된 양국 친선은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이날 특집 기사에서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와 조중(북중) 인민의 공동 염원에 맞게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궁전 광장 환영 행사가 끝난 후 참배하지는 않은 채 곧바로 숙소인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