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난 G20 정상회의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난 G20 정상회의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개최 이래 역대 최대 규모 모여

트럼프-시진핑 회동, 최대 관심

보호주의 지적 목소리 못내

‘경제협력 도모’ 위상 흠집 우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경제협력 문제를 다루며 ‘제1의 포럼’으로 불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의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번 제 14차 회의에는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을 비롯해 한국, 중국 등 신흥 11개국 및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루마니아) 등 20개 회원국·지역 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여기에 일본이 의장국 자격으로 초청한 네덜란드, 스페인, 싱가포르, 베트남 등 4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태국), 아프리카연합(AU, 이집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칠레),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세네갈) 등 4개 지역 기구 의장국 대표도 함께한다.

또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도 합류하면서 38개 국가·지역·국제기구 정상이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G20 회의가 될 전망이다.

개최국이 정하는 G20 정상회의 의제로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분야에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오사카 회의 의장을 맡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유무역의 추진과 혁신을 통해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G20 사무국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9일 오사카 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사전 정리하는 성격으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 결과는 아베 총리의 이 같은 기대가 희망에 그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두 회의는 공동성명을 통해 미중 간 무역마찰로 세계경기 하강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해 자유무역을 촉진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성명에 반영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주의 정책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셈이다.

사전 각료회의 결과는 정상회의에 보고되기 때문에 이번 오사카 회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G20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분야 의제뿐 아니라 참가국 간의 양자·다자 간 정상회담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만큼 주요국의 외교 활동에도 눈길이 모인다.

이번 오사카 회의 기간에는 회담, 회합, 간담 형식의 다양한 양자·다자 간 접촉이 200차례 정도 열릴 것으로 일본 외무성은 예상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의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제 대국 1, 2위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이번 회담은 무역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의 회동 결과에 따라 무역전쟁이 확전으로 갈 것인지, 휴전을 거쳐 협상 재개의 수순을 밟을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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