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경제청문회 둘러싸고 입장차

나경원 “홍남기·김수현 나와야”
바른미래당 “국회로 들어오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6월 임시국회가 20일부터 시작됐지만,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등원을 거부하며 경제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6월 임시국회를 개회했다. 지난 4월 5일 본회의를 끝으로 국회가 문을 닫은 지 76일 만에 열린 셈이다. 다만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아 개회식은 열리지 않았다.

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한국당은 등원을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이 검찰총장 청문회는 응할 뜻을 비치면서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태도는 오락가락한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국당의 처지가 딱하다.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면 인사청문회 참여가 매우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민을 위해, 민생을 위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해 국회에 조속히 복귀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국회로 돌아와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정부를 감시, 견제하는 보수야당의 품격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는 데 주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토론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토론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하지만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경제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어떤 이름, 어떤 형식도 좋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심성 복지 예산이 많이 포함된 추경을 퍼붓는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수 없어 그것부터 보자는 게 청문회 주장의 요지”라고 했다. 그는 또 국회 정상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 대한 사과와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한 합의 처리 약속, 경제에 대한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로 즉각 돌아오시라. (북한 어선) 사건뿐 아니라 다뤄야 할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서 “바깥에서 아무리 외쳐봐야 바뀌는 것은 없다.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회로 들어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정부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건 없이 복귀해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경제원탁회의와 경제토론회도 함께 추진하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으면, 오는 24일 총리 시정연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여야는 주말까지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물밑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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