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제주=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제주=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아들 숨진 당일 고씨, 차에서 숙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인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숨진 아들이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 A(37)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17일 숨진 아들의 2차 부검결과에서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부검 당시 아이 등 상단에 가로줄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뭔가 외부(압력)에 의해서 가로 자국이 발생한 것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A씨는 본인의 다리를 숨진 아들 등에 올려놔서 생긴 자국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국난 두께가 다리 두께보다 훨씬 얇았다”며 “또 당시 제 키가 160㎝ 후반에 몸무게는 66㎏이었다. 설령 제 다리가 올라갔어도 우리나라 나이로 6살 된 아이라면 다리를 치우던지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 데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경찰 관계자는 “고유정과 현재 남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부검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A씨는 아이가 이미 숨이 끊겼을 당시 고씨의 정황에 관해 묘사했다. 그는 “아이가 사망한 당일 다른 방에서 따로 잤던 고씨는 먼저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가 화장까지 마친 상태였다”며 “집 구조상 아이가 자던 방 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나와 아이가 자던 방문이 열려 있었다”며 “어떻게 아이가 한 자세로 엎드려 피까지 흥건한 모습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었는지 강력하게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아들이 숨진 다음 날 그 사실을 알리고자 제주 친가에 내려가는 길에 본인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고씨는 너무나 편안하게 차에서 잠을 잤다고 추가로 얘기했다.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제주=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제주=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이 사망했을 당시 집에는 고씨와 두명 밖에 없었다. 그는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해야 함에도 자신은 총 4번에 걸쳐 10시간가량 조사받는 데 비해 고씨는 참고인 조사를 고작 15분 받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A씨는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을 때에도 고씨와 연락이 잘되지 않았지만, 평소에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편이라 크게 이상한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씨가 18일 제주도로 내려가 지난달 25일부터 연락이 안 됐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에 지난달 27일 실종 신고까지 했었다”며 “지난달 28일 고씨와 연락이 됐을 때도 고씨가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하고 ‘지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힘든 일이다’라고만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이후에도 고씨와 연락은 닿았지만 지난달 30일 밤에 고씨에게 갑자기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당시 그 문자를 받았을 때 고씨가 너무 걱정돼 청주로 올라오라고 했다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그는 “고씨가 이튿날인 31일 청주로 올라왔을 때 평소와 똑같은 모습에 오히려 걱정돼 병원까지 데려갔다”고 밝혔다.

A씨가 청주에 올라온 고씨를 봤을 때는 붕대를 감은 오른손 이외에도 팔 상단과 골반 등에 상처로 보이는 자국이 있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A씨는 “또 같은 날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고씨를 달래고 긴장감을 풀어주고자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 노래도 불렀지만 그곳에서도 이상한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고씨 부부가 노래방에 간 지난달 31일은 고씨가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차로 훼손한 후 마지막으로 유기한 날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