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합참, 北 어선 경계 실패 인정한 건 아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도착한 것을 두고 군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합참)는 경계를 실패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9일 오후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을 찾아 긴급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은 오징어 생어기로 인해 북한 해역에 400여 척의 어선이 활동 중인 것을 인지하고, 해상 초계기 3척과 헬기 등을 투입해 평소보다 더 조밀한 감시능력을 증강시켜 활동해 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동해상이 워낙 넓은 지역이어서 여러 가지 감시기능, 정찰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북한에서 내려온 목선이 1.8톤이고 파도가 북한에서 내려온 목선보다 더 높이 있기 때문에 감시하고 정찰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군의 내부조사를 통해 부족한 점에 대해 질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참에서 경계를 실패한 건 인정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인정한 건 아니다. TOD 열상감시기로 상당히 먼 데까지 볼 수가 있는데, 속초 해안선 따라서는 3단계가 최신형인데 지금 2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전력을 보강하도록 조치했다”고 답했다.

또 2명은 귀순 의지가 강하게 있었고, 2명은 내용을 모르고 내려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우라고 말했다.

노크 귀순 논란에 대해선 “노크 귀순하고는 다르게 본다. 노크 귀순은 육지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우리가 경계작전에서 실수를 한 것이지만, 이것은 영해상에서 약 200km에서 300km 떨어진 부근이기 때문에 아무리 촘촘히 감시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컨대 초계함이 어디까지 볼 수 있느냐라는 건 군 작전상 표현할 수 없는데, 그 커버리지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아시다시피 이게 철선이 아니고 목선이고 1.8m밖에 안 되는 그런 조그마한 목선이기 때문에 그런 제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감시정찰 능력을 최대한 발휘를 했지만, 우리 감시병이나 레이더로서는 해안선에서 이격된 거리가 300km 이상 되기 때문에 그걸 촘촘히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북한 목선을 잡아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우리 군의 경계실책이라고 한다면, 그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