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전자파 괴담에 무산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IDC)
[IT 칼럼] 전자파 괴담에 무산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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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네이버가 5400억원을 들여 제2데이터센터(IDC)건립으로 첨단산업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이 전자파 괴담으로 무산됐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력 확보, 접근성 등에 장점이 있는 용인을 최적지로 정하고 54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기존 춘천 IDC 대비 약 2.5배에 달하는 제2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일부 주민은 IDC가 유해시설이라며 반대하였고 해당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원들까지 반대집회에 가세했다고 한다. 데이터 센터와 송전탑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며 디젤 발전기와 냉각수 처리로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국내외 사례를 근거로 IDC가 친환경시설이며 앞서 건립한 네이버 강원 제1데이터센터는 오히려 지역 명물이 됐다며, 만약 위해시설이라면 네이버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IDC는 컴퓨터, 서버 등의 전산장비를 대규모로 모아놓은 첨단시설로 전자파 위해시설이 아니라는 게 학계와 업계의 중론이다. 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법정 기준치 이하이며 송전탑은 매설할 계획이었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네이버 춘천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일반 가정집 보다 수치가 낮았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글로벌기업 IDC도 도심 한복판이나 주거단지 또는 학교 인근에도 많다.

전자파 괴담으로 국가와 기업의 인프라스트럭처 시설 건립이 무산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새만금 송전철탑도 전자파 유해성 의혹문제로 10년 넘게 주민들의 반대하고 있어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 2003년 밀양·청도 송전탑 이슈도 전자파 유해성을 놓고 주민과 정부가 대립했다. 2017년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때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드기지 내 레이더의 전자파가 성주 명물 참외까지 침투한다는 괴담까지 돌았다. 당시 정부는 “경북 성주 사드기지 내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 노출 허용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지만 괴담만 확산됐다. 최근 5G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괴담이 아파트 건물이나 옥상에 기지국 설치를 가로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파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 결과가 없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많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전자파 유해성 연구 결과 수만 건을 토대로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5G라고 특별히 유해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자파에 노출되면 암 등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전자파 유해성 의혹이 전자파 괴담으로 확산되면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고 사회 통합도 저해한다. 아울러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며 기업의 국내 투자를 막고 혁신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만 해도 구글, 아마존, 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인식하고 집합 IDC인 ‘리전’을 전 세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MS는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 전 세계 54개 지역에 ‘리전’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 세계에서 20곳 리전을 운영 중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향후 바레인, 케이프타운, 홍콩 등에 추가할 예정이다. 구글은 전 세계 19개 리전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시장도 공략 중에 있다. MS는 서울과 부산에 2개 리전을 운영 중이며 구글도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오라클도 금년 내에 국내에 IDC운영을 개시한다. 외국계 기업들은 이미 서울 도심과 수도권에 대규모 IDC를 운용하는데 IDC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만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 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전자파 괴담 같은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 적극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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