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북한이 이란에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사거리 6천㎞)를 제공하는 문제로 비밀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익명의 '한반도 정세에 밝은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을 토대로 '샤하브(Shahab) 3'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 정보 관계자가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서 협력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10월 상순과 12월 상순 두 차례에 걸쳐 방북했다.

대표단은 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이란 '샤히드(순교자) 헤마트 산업그룹(SHIG)'사의 간부들로 구성됐고, 이들은 10월 방북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 행진에 초대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보 관계자는 "(양국이) 대포동 2호의 본체와 관련 기술을 이전할 뿐만 아니라 사거리 연장 방안에 관해서도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란은 최근 신형 미사일 '싸질 2'(사거리 2천∼2천500㎞)를 개발하고 있으며 , 5차례 실험 중 실패로 끝난 5번째 실험 사실은 공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싸질(Sajjil)은 '구운 찰흙'이라는 뜻으로, '세질(Sejil)'로도 표기한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주일 이란 대사관측은 "이란과 북한 사이에는 탄도 미사일을 비롯해 어떤 군사협력 관계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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