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한기총 언론위원장 김인기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6.1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한기총 언론위원장 김인기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6.18

“정치세력화 위해 한기총 이용
6월 안에 대표회장직서 사퇴”
개신교계 원로들은 탈퇴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8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와 개신교 원로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한기총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의 설명에 따르면 한기총은 문화관광체육부 소관의 법인 연합기관으로 분명히 정관에 의한 운영규정과 절차가 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는 운영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과 독단적인 운영으로 한기총을 본인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철저히 이용했다고 한기총 언론위원장 김인기 목사는 주장했다. 그동안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운영수칙을 어기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전 목사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비상식적인 막말, 그리고 혐오스러운 비하발언을 하는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대표회장으로 그 자질과 인격에 대한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비난하며 “본인의 교리를 신봉하도록 강요하고, 강압적으로 본인이 주도하는 집회나 행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기총 비대위는 전광훈 목사가 이달 안에 사퇴하지 않을 시 한기총 임원 및 교단장과 회원이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엄포도 놓았다. 이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전광훈 목사의 전횡으로 볼 때 더 이상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현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6월 안에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기총 소속 교단과 단체의 모든 회원에게는 “더 이상 전광훈 목사로 인해 분열되고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흔들리지 말고 한기총이 바로 설수 있도록 합심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한기총 언론위원장 김인기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6.1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한기총 언론위원장 김인기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6.18

개신교 원로 20여명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크게 염려하고 크게 통회합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목사의 정치 관련 행보를 비판하고 개신교계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독교회를 정치화, 정치정당화, 이념집단화, 기업화하는 등의 세속주의적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교회와 교회기구를 정치화 내지 정치집단화의 발판으로 삼는 전 대표회장의 행태는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대다수는 이 일로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현재 대표성이 현저히 약화한 한기총은 전광훈 대표회장의 사퇴를 조속히 처리하고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기독교회는 헌법에 명시된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실천해 가야 한다”며 “만약 교회가 정치집단화 한다면, 그것은 기독교회의 퇴락이고 존재 근거인 복음에 대한 배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 대표회장은 더이상 자신의 욕망에 교회를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전 대표회장이 현실 정치인이 되려거나 정치 정당인으로 활동하고 싶으면, 정직하게 세속 정치의 욕망을 밝히고 본인의 목사직도 내려놓고, 교회 연합기구를 탈퇴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교회 장로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명예회장, 대한성공회 박경조 전 의장, 한국구세군 박종덕 전 사령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윤경로 이사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정익 전 총회장 등이 참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