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여민지가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여민지가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종스코어 1-2로 패배

3전 전패, 2003년 후 16년 만

A조 4위로 대회 마무리

윤덕여호 대회 첫 골 여민지

U17월드컵 골든볼·부츠 수상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이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2019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연패(승점 0 골득실 -7)를 기록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연속 2회 16강 진출의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역대 세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한국 여자축구가 3연패로 물러난 것은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2003년 미국 대회(3패, 1득점 11실점)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4로 참패했고,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도 0-2로 졌다. 이번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국은 노르웨이를 맞서기 위해 여민지(수원도시공사)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여민지는 2010년 여자 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츠(득점왕)’를 싹쓸이한 선수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이금민이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 한국 이금민이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선엔 문미라(수원도시공사) 지소연(첼시) 강채림(현대제제철) 이금민(경주 한수원)이 출격했다.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은미(수원도시공사) 김도연·신담영·장슬기(이상 현대제철)가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민정(현대제철)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노르웨이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마리아 토리스도티르가 조소현에게 허리를 붙잡혀 넘어졌다. 조심은 조소현에게 옐로카드를 준 뒤 노르웨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골키퍼 김민정은 키커로 나선 노르웨이의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의 슈팅 방향을 읽고 골대 왼쪽으로 손을 힘껏 뻗었으나, 아쉽게도 볼은 손끝을 스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전반 중반부턴 주도권을 잡고 공세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21분 문미라가 헤딩을 시도했고, 전반 35분 지소연이 슛을 때렸다. 하지만 모두 골키퍼 품에 안기며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반 42분엔 여민지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노르웨이 골망을 한들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골대 왼쪽 옆 그물이었다.

한국은 전반 58%의 볼 점유율로 경기를 이끌며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으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점유율도 뒤지고 단 4개의 슈팅만 날렸을 뿐이지만 점수만큼은 앞서갔다.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의 강채림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의 강채림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휴식시간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후반 역전을 꿈꿨으나, 또 다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3분 강채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한센을 막기 위해 태클을 했고, 이게 상대 발목에 닿으면서 주심은 두 번째로 페널티킥 마크를 찍었다. 노르웨이는 이사벨 헤르로브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골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한골이라도 넣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후반 33분 추격골을 집어넣었다.

득점의 주인공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여민지였다. U17월드컵 골든부츠에 빛나는 여민지는 이금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시도한 감각적인 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때렸고 슛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은 윤덕여호의 대회 첫 골이었다.

이후에도 공세를 퍼부은 한국은 후반 37분 이금민의 빨랫줄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후반 추가시간 여민지의 헤딩 슈팅도 골대를 외면하면서 승리의 여신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노르웨이는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 A조 2위를 확정해 16강에 직행했다. 조 1위는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압한 프랑스(3승, 승점 9)였다. 나이지리아(1승 2패, 승점 3)도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와일드카드를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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