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시진핑 ‘깜짝 방북’, 南北美中 누구의 ‘트럼프 카드’가 될까
[이슈in] 시진핑 ‘깜짝 방북’, 南北美中 누구의 ‘트럼프 카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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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무역전쟁에 홍콩 시위… 수세몰린 시진핑

14년만에 방북으로 세계 이목 전환 시도

안팎 상황 복잡한 김정은에겐 북중회담 ‘기회’

북중 상황 공유한 靑… 문대통령 ‘촉진자’ 주목

[천지일보=이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하면서 그 배경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물론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까지 교착된 상황에다가 홍콩 시위사태로 수세에 몰린 시 주석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방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최근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방북 카드를 꺼내든 데 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만에 하나 북한 핵 문제가 더 꼬일 경우 자칫하면 ‘중국 책임론’이라는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시 주석을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수차례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에서 방북을 결정한 배경에는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북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면서 북한과의 친분을 과시함과 동시에 남북미 구도로 이뤄져온 비핵화 협상에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또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깊은 내상을 입은 데다가 최근 홍콩 대규모 시위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이 보류돼 ‘중국의 패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사면초가 신세인 시 주석이 세계 이목의 반전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2012년 집권 이래 7년간 성사시키지 못했던 과업인 시 주석의 방북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간 미완성으로 남겨졌던 정상외교가 맞춰진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남북·북미·북러 정상회담은 물론 베트남·쿠바 등을 상대로 왕성한 정상외교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부터 4차례나 최대 혈맹인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에도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집권 후 한 번도 북한을 찾지 않는 사실은 김 위원장에게 외교적으로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은 제재 장기화에 식량난, 비핵화 협상 교착 등 안팎에서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해 있어 김 위원장 역시 현 상황을 전환할 만한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이 어렵게 성사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대외적 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도 자신의 통치 정당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그간 비핵화 협상의 주요 고비마다 중국을 방문했던 만큼 외교가에서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27~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회동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에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 대화 재개에 힘써온 문 대통령의 구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이 이번 시 주석의 방북 준비 상황을 공유해 왔다는 점을 청와대가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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