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지일보DB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지일보DB

한미 외교당국자들 미국서 만나… 협상 불씨 살릴 길 논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에서 북미 간 실미회담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한미 외교 실무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한미 북핵 수석 대표는 한 자리에서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외교부는 한국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8~2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브 비건(Stephen Biegun)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무진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지난주 북유럽 순방 중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정상 간 ‘톱다운’ 방식만이 아닌 실무협상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만나 북미 대화 조속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에 “북미 간에 구체적인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등 한미 북핵 수석 대표들은 미국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공동주최하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미 수석 대표가 한 자리에서 공개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가에서는 비건 대표의 이번 연설에서 혁신적인 대북 제안을 하면 이달 안에 북미대화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북미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대화의 급물살을 타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도훈 본부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면 비건 대표도 오는 24일쯤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까지 6박 7일 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 북핵 실무 대표인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기간이 길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하거나 깜짝 방북을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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