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리는 원정 최다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마라톤 금메달의 지영준, 리듬체조 동메달의 손연재, 수영 3관왕의 박태환

사격 펜싱 볼링 ‘뜨고’… 태권도 레슬링 ‘지고’
구기종목 도하대회 수모 만회… 손연재 정다래 이슬아 ‘얼짱 스타’ 급부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새 역사를 쓰면서 신바람을 냈던 한국에게 광저우아시안게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16일간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 76, 은 65, 동 91개 총 2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원정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4년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한 것은 물론 종전 원정 최다금메달(65개)과 최다메달인 193개의 기록을 훨씬 넘기며 원정 최고 성적을 냈으며, 일본에겐 대회 둘째 날 이후부터 2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28개의 금메달 격차를 내며 마무리했다.

광저우에서 한국은 사격(13개)과 펜싱(7개), 볼링(8개)이 역대 최다 금메달 성적을 올리며 효자종목의 판도를 바꿨다. 골프 양궁 바둑에서도 금메달 모두를 독식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과 태권도는 고전을 면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도하대회까지 매회 5개 이상 금메달을 따냈던 레슬링은 28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고, 8개의 금을 목표로 했던 태권도는 4개에 머물며 간신히 종주국의 체면을 차렸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4관왕을 달성한 볼링의 황선옥은 24년 만에 금자탑을 세웠고, 수영의 박태환은 2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태환은 2회 연속 MVP에도 도전했지만 중국의 린단(배드민턴)에게 기자단투표에서 35표차로 뒤지면서 아쉽게 실패했다.

마라톤의 지영준은 마지막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8년 만에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마라톤은 베이징대회부터 부산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가 도하대회에서 잠시 정상을 내준 바 있다.

구기종목은 금메달 수는 도하대회보다 적은 2개에 그쳤지만 대체로 도하대회의 수모를 만회하는 좋은 결과를 냈다. 야구는 전승으로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존심을 회복했으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여자하키, 여자농구, 여자배구, 남자농구 역시 비록 모두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만회에는 성공했다.

여자축구는 사상 첫 메달을 땄고, 도하에서 노메달의 남자축구도 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란을 극적으로 이겨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하며 대회를 마쳤다. 남자핸드볼도 8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지난 대회 중동의 일방적 편파판정으로 노메달에 그친 아픔을 설욕했다.

반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여자핸드볼, 남자배구, 남자하키는 모두 결승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가장 확실한 금메달 종목이었던 여자핸드볼은 일본에 충격적인 1점차 패배를 당하며 6연패가 좌절됐고, 3연패를 노렸던 남자배구도 일본에 2세트를 먼저 따고도 내리 세트를 내주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역시 3연패에 도전했던 남자하키도 파키스탄에게 준결승에서 졌다. 남자하키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게 0-1로 패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얼짱 스타의 활약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개인전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며 대회 최고의 미녀스타로 뽑혔고, 정다래는 평영 200m에서 12년 만에 여자수영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바둑의 이슬아도 2관왕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반면 우승후보였던 차유람은 당구 포켓 8볼과 9볼 모두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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