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U20 대표팀의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U20 대표팀의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 “골든볼, 팀 함께 받은 것”

이광연 “내 실력, 팀이 도왔기 때문”

정정용 감독 “선수 비난은 자제”

오전 11시 30분 서울광장서 환영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U20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정정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선수 최초로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는 “처음 목표를 우승이라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며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아직 18세다. 18세 선수가 U20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2005년 대회 리오넬 메시(32, 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이다.

이강인은 골든볼 수상이 마냥 기쁘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그 상황에서는 경기에서 져서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좋은 상을 받은 것은 동료와 코칭스태프들의 응원과 도움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어서 상을 받게 됐다”며 “이 상은 나만 받은 게 아니라 모든 팀이 함께 받은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돌아온 태극전사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폴란드에서 열린 축구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6.17    hama@yna.co.kr (끝)
돌아온 태극전사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폴란드에서 열린 축구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6.17 hama@yna.co.kr (끝)

‘막내 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강인은 대표팀 막내임에도 경기 중 응원을 통해 형들에게 힘을 주는 등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경기에서 지면 나는 물론 모두가 슬프게 마련이다. 슬퍼만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형들을 응원하고 ‘괜찮다’라고 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며 “폴란드에 도착해서 훈련할 때부터 오늘 마지막 날까지 매 순간 좋은 추억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개월의 소집 기간에 행복했다. 형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형들과 계속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 많은 선방쇼를 펼치며 든든히 골문을 지킨 골키퍼 이광연(강원)도 소감을 밝혔다. ‘빛광연’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준우승에 큰 역할을 한 이광연은 결승전을 마친 후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광연은 “내가 실력을 보여준 것은 나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도왔기 때문”이라며 “(별명에 대해) 많이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막상 들어보니 뿌듯하다” 감사를 전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U-20 대표팀의 이광연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U-20 대표팀의 이광연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광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 이광연은 사상 첫 결승행을 결정지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전도 있지만 에콰도르전이 기억에 남는다. 1-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실점하면 연장전에 들어가다 보니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모든 선수들이 갖는 믿음과 국민 여러분들과 약속했던 것이 믿음으로 뭉쳐 준비한 것이 결승전에 진출했던 것 같다”며 “(귀국을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이렇게 사랑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꾸준한 관심도 부탁했다.

아울러 “올림픽, A대표팀 이런 것이 있는데 팀에 돌아가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다.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다짐도 밝혔다.

정 감독은 “한국 땅을 밟아 보니 실감이 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좀 더 잘했으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결승전 패배 요인에 대해 “패배 요인에 중 하나는 날씨였다”며 “상당히 습하고 더웠는데 그걸 미리 인지하고 조금 전략적으로 갔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정정용 대표팀 감독(왼쪽)과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정정용 대표팀 감독(왼쪽)과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건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그런 부분은 되도록 저에게 해달라”면서 “아직 만들어가는 선수들이므로 상처가 되지 않도록, 비판은 지도자에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쉬면서 생각해보겠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팬들과 함께하는 환영행사도 예정돼 있다. 행사는 걸밴드 락킷걸과 대표팀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부른 트랜스픽션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정오부터 박소현·김대호·장예원 공중파 TV 3사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본격적인 환영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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