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에 참여한 홍콩 시민들이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이라 쓰인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집회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9일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에 참여한 홍콩 시민들이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이라 쓰인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집회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대부분 검은 옷을 차려 입고 홍콩 중심가의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처리 계획에 항의하며 ‘검은 대행진’에 나섰다. 지난 9일 103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대규모 집회였다.

시위 대열은 빅토리아 공원으로부터 홍콩 중심부에 위치한 정부청사로 행진하며 ‘범죄인 인도 법안 보류 아닌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 용의자들을 중국으로 보내 재판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 법안이 홍콩의 독립적인 사법체계와 자유를 침해할 것으로 우려해 대규모 반대 시위에 나섰다.

홍콩의 시위 지도부는 16일의 대규모 행진에 이어 17일로 예정된 총파업도 많은 시민들이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보니 렁 등 홍콩의 시위 지도자들은 노조와 교사 등이 17일의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모든 홍콩 시민들이 총파업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주민들은 전날인 15일 시위를 위한 플래카드를 내걸다 실족해 추락사한 남성을 추모하기도 했다. 경찰 진압과는 무관하지만, 범죄인 인도법을 둘러싼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 남성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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