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6.16
ⓒ천지일보 2019.6.16

김동희 건축가
초천연색 텔레비전이란 단어가 상용으로 쓰이던 시절이 있었다. 컬러 이전 시기에는 흑백 티브이가 있었기 때문에 컬러의 위용을 더 높이기 위해서 강조하기 위해서 천연색도 아니고 초천연색이란 표현을 잠시나만 사용한 것 같다. 

하기야 그전 흑백 시절이라고 해서 모든 가정에 흑백 티브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컬러 티브이의 소유는 획기적인 부의 상징적 아이템은 확실했다. 하물며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았던 리모컨까지 겸비했다면 더 할 나위 없었던 티브이의 시절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 집에는 티브이 없어요!’를 좀 더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오히려 티브이 없이 지내는 것이 자랑스럽게 비치기도 한다. 

왜? 우리는 자신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는지? 소유욕의 또 다른 돌파구인가? 최근 실사 알라딘을 4D로 보면서 알라딘 제목 앞에 접두사 실사가 붙은 느낌이 과거 컬러 시대를 잠시 되돌아보게 했다. 

이것도 컬러 방송 시대 돌입에 맞춘 해프닝처럼 만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사 처리를 자축이라도 하는 느낌을 과장 광고하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알라딘 영화는 실사 표현에서 이전의 그 어떤 실사보다 섬세한 표현이 돋보였다. 드디어 실사의 시대가 도래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하물며 가정에도 말을 듣는 기기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중 알라딘에 나오는 요술램프의 요정 지니라는 이름을 부르면 시키는 대로 티브이 프로를 켜주고 꺼주고 방송까지 알아서 찾아준다. 마치 현실에서 초천연색 실사가 구현되는 느낌이다. 

이미 스마트폰 휴대폰이 접혔다 펴졌다 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 그 정도로 놀라는 사람은 없다. 앞으로 우리를 심쿵하게 놀라게 하는 아이템은 어떤 것이 더 있을까? 

건축도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것 같은 경지 온 것 같다. 외국의 특정 사례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특이한 형태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에서 작업하는 작업들은 건축 전공자로서 한 번 정도 작업해보고 싶었던 형태적 이야기를 즐겁게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 알라딘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세계를 갖고 싶었던 동화 속 이야기가 서서히 현실로 되고 있는 느낌이다. 

자고 나면 또 어떤 건축의 세계가 펼쳐질지 자꾸 기대가 된다. 예상치 않았던 즐거운 세상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만큼 우리의 안목도 발맞추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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