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회의 통해 반영구보존 여부 결정

“조화 함부로 폐기하면 마찰일수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평화센터는 회의를 열어 조화의 반영구 보존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생화를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 근조화환의 리본만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이 보낸 조화는 김여정 부부장을 판문점으로 내려보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상징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폐기 절차를 밟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조화가 특별 관리되는 것은 남북관계의 상징성도 있지만, 북측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에도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인근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를 맞으며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며 항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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