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숯불갈비 전문점에 '식음용 생수제공'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숯불갈비 전문점에 '식음용 생수제공'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2주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지역 식당가들은 ‘생수로 조리한다’는 문구의 종이를 유리문에 붙이고 영업하고 있었다. 검암동, 당하동 지역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긴 종이를 붙인 음식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었다.

서구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외식이 줄어들면서 인근 식당가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음식점은 ‘생수’를 사용해 조리한다는 내용을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

이날 찾은 서구 검암동의 한 숯불갈비 전문점은 ‘식음용 생수 제공, 음식용 정수 필터 사용’이란 문구가 적힌 종이를 유리문에 붙이고 영업하고 있었다.

식당은 사태가 터지고 난 후 손님들에게 생수를 식수로 제공하고 있다. 또 1~2개월에 교환하던 정수기 필터도 하루 한번 이상 교체하는 등 위생에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손님은 절반으로 뚝 줄었다. 

식수 제공한다는 내용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상권이 흔들리자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조선애(45, 여) 대표는 “동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불안감에 다른 지역에서 회식한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면서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사태 이전에 비하면 매출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원정사거리 인근의 한 떡복이 전문점에 '생수로 조리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원정사거리 인근의 한 떡복이 전문점에 '생수로 조리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당하동 원정사거리 인근 떡볶이 전문점 김사랑(가명, 42, 여) 대표도 ‘생수로 조리합니다’란 글을 써서 유리문에 붙이고 영업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사태 3일째 날부터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 생수 조리가 지역맘 카페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사태 초기에 비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적수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와서 식수로 조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물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점 사정은 비교적 좋아보였다. 원정사거리 인근에서 치킨 배달 전문점 자영업자는 사태 이전과 매출 차이가 없다고 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카페 등의 사정은 더욱 안 좋았다. 당하동의 한 카페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 손님들이 어떤 물을 사용하냐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 생수를 사용하면서부터 한 종업원이 그만두기도 했다. 무거운 생수통을 나르는 게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원정사거리 인근의 한 식당에 '생수물 공급해 드려요. 밥과 반찬은 생수물을 사용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7일 째인 15일 오후 인천시 서구 당하동 원정사거리 인근의 한 식당에 '생수물 공급해 드려요. 밥과 반찬은 생수물을 사용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6.15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검암, 백석, 당하동 지역과 중구 영종도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지역 초중고교 급식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자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공단·수자원공사·학계 전문가 등 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원인 조사반이 지난 7일부터 가동됐다.

현재 인천 서구, 영종도, 강화도 지역 붉은 수돗물 피해 학교 149곳 중 생수로 급식하는 학교는 85곳이다. 급수차를 지원받는 학교는 14곳이다.

인천시는 풍납,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로 수계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적수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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