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과 우크라이나. 어느 팀이 이겨도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 (FIFA) U20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U20 대회 역사상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새 역사를 쓴 것이다. FIFA 주관대회에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최초다. 이번 대회가 연령별 대회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쾌거인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보다도 더 높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더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우승컵이다.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을 거머쥘 순간이 바로 아른거린다.
여자축구는 앞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이번에 남자 U20 대표팀이 우승하게 된다면 한국은 남녀 모두 FIFA 주관대회 챔피언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된다.
한국이 세울 수 있는 또 다른 기록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U20 월드컵 정상 등극이다.
앞서 1981년 호주 대회에서 카타르,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국이 우승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최강이라는 위상의 위상을 뽐낼 수 있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다. 이 때문에 동기부여는 두팀 다 어느 때보다 좋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16강(2001년 2005년 2015년)이었다. 지난 대회엔 예선 탈락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에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국민적 응원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부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부터 도심 광장 등 서울 곳곳과 인천, 수원, 대구, 부산, 대전, 광주, 춘천, 제주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응원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응원전에 참가한 시민들의 귀가를 위해 경기장 입·퇴장 시간대에 맞춰 특별 교통대책도 마련했다.
월드컵경기장역이 있는 지하철 6호선은 막차시간을 종착역 기준 새벽 1시까지 연장해 총 8회(상·하행 각 4회) 증회 운행한다. 16일에는 새벽 4시 50분(하행 1회), 새벽 5시(상·하행 각 1회씩)에 월드컵경기장역을 출발하는 상·하행 열차를 임시 투입해 운행한다.
시내버스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을 정차하는 8개 노선을 대상으로 경기장 주변 정류소에서 새벽 1시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연장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