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하지 않는 선에서의 북미 협상 교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이득이고 2020년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 외교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대북 외교는 죽지 않았으나 생명유지 장치를 달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의 협상 종료가 정치적으로 좋은 점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외교가 지속된다고 말할 수 있는 한 그리고 북한의 도발이 일정 한계점 이하로 유지되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 상태를 유지하는 데 분명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아마도 (2020년 대통령) 선거 전 한 번 더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현재의 상황이 바뀔 것이 분명하다는 게 문제”라며 “제재는 시간이 지나면 약화하고 김정은은 핵실험처럼 더 심각한 도발에 기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긴은 “협상이 생명유지 장치에 영원히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지점에서는 플러그를 뽑는 게 필요하고 ‘트럼프 팀’이 향후 전개를 위한 전략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로긴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이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쪽에선 협상 종료의 위험이 있더라도 유엔 안보리 회부 등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국무부 쪽에서는 과잉반응을 하지 말자고 조언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의 뜻을 따랐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자칫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놀아날 수 있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에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대응 자제를 통해 국제적 대북공조를 더욱 잘 유지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로긴은 덧붙였다.

그는 또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을 자제한 후 북한 정권이 화가 났다는 첩보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보복성 대응을 이끌어내려던 김 위원장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북한이 북미 협상 재개를 압박하려고 계산된 저강도 도발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만큼 로긴의 주장이 확실한 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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