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서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28일 대선 패배에도 불구,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최후 통첩을 전달했다.

보니 야이 베냉 대통령,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 그리고 페드로 피레스 카보베르데 대통령 등 3개국 정상은 이날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에 도착, ECOWAS 대표 자격으로 3시간 가량 그바그보 대통령을 면담한 뒤 제3국 망명을 제안했다.

야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세한 언급을 피한 채 "모든 게 잘됐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회담 결과에 대한 그바그보 대통령 측의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그바그보 대통령 측은 회담에 앞서 외세의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후아 돈 멜로 정부 대변인은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국제 기관도 주권 국가의 대통령을 상대로 무력 개입을 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ECOWAS는 최근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그바그보 대통령이 퇴진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합법적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내부에서는 내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그바그보 대통령 면담에 앞서 최영진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를 만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으며, 마지막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대통령으로 추인받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를 면담했다.

한편 아비장에서는 이날 유엔 평화유지군을 수송하던 유엔 차량 3대가 현지인들의 공격을 받아 군인 1명이 부상했다.

유엔은 성명에서 "대규모 군중이 차량들을 둘러싼 뒤 마체테(날이 넓은 아프리카 전통 칼)로 공격을 가하고 차량 1대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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