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인 안상수 의원이 보온병을 포탄이라 해 큰 웃음(?)을 줬을 때만 해도 이해해 보려고 했다. 안 대표는 당시 자신의 실수로 유명세도 얻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터져 나온 ‘룸살롱에서 자연산만 찾는다’는 참 어이없는 발언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에는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의 원색적인 정부 비방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하지 않겠나. 끌어내리자”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하나.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발언을 했다.
청와대 한 핵심참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는가 의심했었다”면서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고 격앙했다.
정치인들 사이에는 ‘감옥 갈 일만 아니면, 여론에 오르내리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 욕 좀 먹더라도 여론에 오르내리면 자신의 입지를 다질 기회도 얻는다는 얘기다. 여론에 오르내리고 싶어 막말 정치인이 돼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를 이끌어갈 정치인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상상 그 이상’이라 참으로 딱하고 한심할 뿐이다.
성서에 ‘말에 실수가 없는 자가 온전하다’는 말씀이 있다. 사람의 말은 평소의 생각과 행실을 대변하는 것이다. 말 한 마디에 왜 이렇게 떠드느냐고 하소연할지 모르겠으나, 정치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혀에 세상 권세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런 이들이 여성을 비하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죽이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니 국민들은 답답해질 뿐이다.
정치인들은 눈물까지도 모두 시나리오에 맞춰 쏟아낸다는데, 지금 이 나라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제대로 된 ‘말 선생’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