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선발 출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솔, 이재익, 오세훈, 김현우, 이광연, 황태현, 김세윤, 최준, 이강인, 정호진, 고재현. (출처: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선발 출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솔, 이재익, 오세훈, 김현우, 이광연, 황태현, 김세윤, 최준, 이강인, 정호진, 고재현. (출처: 연합뉴스)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대회 결승

승리하면 아시아 첫 U20 우승

한국 3~4일 간격 경기 강행군

철저한 체력 관리로 변수 최소화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 남자축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쓰이기까지 이제 단 한 경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 (FIFA) U20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U20 대회 역사상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새 역사를 쓴 것이다. FIFA 주관대회에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최초다. 이번 대회가 연령별 대회라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쾌거인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보다도 더 높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더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우승컵이다.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을 거머쥘 순간이 바로 눈앞에 아른거린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자축구는 앞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이번에 남자 U20 대표팀이 우승하게 된다면 한국은 남녀 모두 FIFA 주관대회 챔피언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된다.

한국이 세울 수 있는 또 다른 기록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U20 월드컵 정상 등극이다.

앞서 1981년 호주 대회에서 카타르,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데엔 실패했다. 한국이 우승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최강이라는 위상의 위상을 뽐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 14일 오전 회복훈련을 시작하며 결승전 준비를 시작했다. 준결승전 이후 이동일을 포함해 사흘을 준비하고 우크라이나와 맞대결을 펼치는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체력이다.

대표팀은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단 이틀을 쉬고 에콰도르와의 4강전도 치렀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은 피로를 잊은 것처럼 보인다. ‘원 팀(One Team)’으로 똘똘 뭉쳤다는 평가처럼, 한국은 절정의 분위기로 어떤 것도 뚫어버릴 기세다.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는 체력 관리를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막내 형’ 이강인(발렌시아)도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사상 첫 결승을 가를 중요한 4강전에서 후반 28분 이강인을 교체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김성진 의무트레이너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팀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김성진 의무트레이너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팀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에이스를 뺐다는 점에서 자칫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이광연 등 다른 선수들도 맹활약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정정용 감독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의 부족한 출전시간으로 소집 당시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면서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철저한 관리 속에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뽐내고 있다.

이강인이 결승전에서도 한국을 승리로 이끈다면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축구 앞으로의 10년을 이끌 차세대 황제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도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의 강점은 그 어떤 부상자도 없다는 점이다. 김성진·성형호·조민우 의무트레이너 3명과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협업을 통해 선수 각각에 맞춘 치료법으로 부상 방지와 치료, 컨디션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오 코치는 독일에서 스포츠과학대학원 트레이닝과학 박사과정까지 마친 전문가 중 전문가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 보조 구장에서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 보조 구장에서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 코치는 “지난 4월 파주NFC에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이곳 현지에 들어왔을 때까지 진행한 체계적인 피지컬 프로그램을 선수들이 충실히 따라줬다”며 “먹는 것부터 쉬는 것까지, 모두 신경 썼다”고 밝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등 여러 대회를 함께한 김 트레이너 스스로도 부상 열외자가 이 정도까지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팀 전체의 협동과 헌신으로 지금껏 도달한 적 없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국 대표팀이 정상까지 마지막 한 걸음도 힘차게 내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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