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1인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1인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한교연 ‘현 시국에 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 성명 발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을 두고 연일 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성명을 발표하고 전 목사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교연’은 한기총에서 분리돼 나온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이다.

한교연은 13일 ‘현 시국에 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오랜 세월 보수를 대변해 온 전통 있는 기독교연합기관의 대표로서, 또한 성직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주장을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준 복음의 정신에 부합한지, 또 그 방법밖에 없었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의 정치적이고 편향적 돌출 행동이 자칫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요구하시는 선지자적 사명에 대한 심대한 왜곡으로 세상에 비쳐짐으로써 교회의 세상을 향한 복음사역 전반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자각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한국교회 안에서조차 심한 반목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하나님은 결코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기독교연합기관마다 추구하는 목표와 정체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와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부로 비방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 또한 스스로 기독교를 격하시키는 무익한 논쟁에 불과하다”며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과 죄책을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개신교계 안팎에서 한기총이 우리나라 개신교 대표 연합체가 아니며 전 목사의 극우적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으로서 수년째 통합을 추진해 왔던 한교연과 한기총은 올해 6월까지 통합을 완료하자고 합의했지만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영입, 교계 내 이단 해제 논란이 일면서 사실상 통합은 백지화가 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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