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 DJ곁으로 떠난 故이희호 여사… 오늘 현충원 안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가 14일 김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된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故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의 안장식을 연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된다.

앞서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7시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거행했다. 예배 후 동교동 사저에 들러 노제를 지낸 운구 행렬은 현충원으로 향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모예배에서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 그 격량의 한복판을 가장 강인하게 헤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며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이다. 납치도, 사형선고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목이 메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께서 이루신 양성평등기본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의 업적을 통해 이 여사님은 대신 꿈을 이루셨다”며 “10년 전 먼저 떠나신 남편의 유업을 의연하게 수행하며 북한을 두 차례 더 방문하시고 장학금을 만드셨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장 추모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현충원 현충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추모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가 조사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성근 목사 등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리는 안장식은 장소가 좁아 유족과 장례위원만 참석할 수 있다.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지난 닷새간의 장례 절차를 치러왔다.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고인의 3남인 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장례절차는 과거에 어머니와 함께 인권 여성운동과 불우아동 돕기 등을 한 분들이 참여해서 사회장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특정 정당이나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행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장례위원회는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에 종교인평화회의, 7대 종단, 여성계, 민주평화통일 운동 사회단체, 학계, 정계 등 330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시민사회 원로는 고문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