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스타천지=안현준 기자] 그룹 아이콘의 멤버인 비아이가 5일 밤 서울 강남구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열린 제12회 A-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5
[천지일보·스타천지=안현준 기자] 그룹 아이콘의 멤버인 비아이가 지난해 12월 5일 밤 서울 강남구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열린 제12회 A-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5

한서희 2016년 마약 혐의 체포…경찰, 비아이·한서희 대화 확보

한서희, 첫 진술에선 마약 전달 실토했으나 이후 조사선 번복

“양 대표가 충분히 사례해준다며 진술 번복 강요” 주장 제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그룹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B.I, 본명 김한빈, 23)가 마약 의혹이 휩싸인 단초가 된 카카오톡 대화의 상대가 가수 연습생 출신 유명인 한서희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비아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3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빅뱅’의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서희로 파악됐다. 한서희는 탑과의 일로 2017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에 보호관찰 120시간의 처벌을 받았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한서희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 메신저 대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에서 비아이는 “너랑은 (마약을) 같이 했으니까” “한번에 많이 사다 놓을까?” “대량 구매는 할인 없냐” “센 것이냐, 평생하고 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약 구입·투약이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2016년 8월 22일 한서희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에서 비아이와의 카톡 내용을 바탕으로 마약류인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강력한 환각제의 일종) 전달 사실을 추궁했다. 한서희는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서희는 3차 피의자 신문에선 ‘비아이가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한서희 (출처: 한서희 인스타그램)
한서희 (출처: 한서희 인스타그램)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디스패치가 지난 11일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와 나눈 마약 관련 카톡 대화를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그건 얼마면 구하느냐’ ‘너는 구하는 딜러(마약 판매자)가 있느냐’ ‘엘(LSD)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등의 질문을 했다. 또 대마초 흡연 사실도 본인이 직접 밝히고 LSD 대리구매를 요청했다.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의 검거시점과 일치한다.

한서희는 경찰 조사에서 “카톡 대화 내용은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아이는 카톡 증거 등이 확보된 이후에도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마약을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KBS와 MBC는 이날 나란히 보도 비아이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사건 무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YG 양현석 대표 (출처: SBS)
YG 양현석 대표 (출처: SBS)

각각의 보도에 따르면 양 대표는 한서희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며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 가는 것이 싫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한서희는 결국 양 대표가 선임해 준 변호사와 3차 조사에 임했고, 모든 진술을 뒤집었다.

한서희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양 대표가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의 공익신고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했다. 방 변호사는 ‘정준영 카톡방’ 사건의 대리 신고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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