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하 행정부시장(가운데)이 13일 인천시청 기자실에 인천시 수돗물 민원 관련 김수환 상수도사업본부 급수 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6.13
박준하 행정부시장(가운데)이 13일 인천시청 기자실에 인천시 수돗물 민원 관련 김수환 상수도사업본부 급수 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6.1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붉은물 수돗물(적수) 관련 영종지역을 서구와 동일하게 원인조사 및 지원·확대한다.”

13일 박준하 인천시행정부시장은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등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영종지역도 수계 전환 과정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역방향으로 공급된 수돗물 일부가 영종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수돗물 민원 관련 서구 적수사태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어 왔지만,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와 함께 분석·논의한 결과, 영종지역도 이번 수계 전환의 영향으로 수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박 부시장은  "영종주민들에게 대경히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영종도 주민들도 서구 주민과 마찬가지로 생수와 정수기필터 교환 비용 등을 동일하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초중고 급식 또한 교육청과 협의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실시해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려다 기존 관로의 수압이 일시적으로 급상승 하면서 수도관에 붙어 있던 녹 등 침전물이 이탈하면서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오염된 수돗물이 역방향으로 흘러 2~3일 후 영종지역에도 유입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환경부) 주관으로 ‘정부 원인조사반’을 구성 최근 피해가 늘고 있는 영종지역에 대한 원인조사도 함께 조사해 이달 말 안에는 원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우려해 단수를 하지 않고 수계전환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관로에 남아 있는 약 1만 2000톤의 붉은 수돗물이 영종도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민 불편에 따른 양해를 구하고, 단수 후 노후 관로 청소 및 다양한 방안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시장은 “지금까지 적수가 나온다는 약 900곳에 대해 수질검사를 했지만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육안으로 이물질 등이 보이는 만큼 정부 원인조사단을 통해 이달 내에 정확한 원인과 대책이 나올 것”이라며 “피해 지역에 인천 미추홀 참물 등 음용수 지원 등을 통해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원인조사반’도 지난 7일부터 자료 조사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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