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출처: 청와대 게시판) ⓒ천지일보 2019.6.13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출처: 청와대 게시판) ⓒ천지일보 2019.6.13

경찰, 폭행 현장 즉시 대응 못해 물매 맞아
청와대 청원 글 올라와 “폭력배 처벌 촉구”
네티즌들 “대낮에 무서워” 방관한 경찰 비난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전남 함평군에서 지난 11일 군청 앞 집회를 반대하던 1인 시위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또 경찰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즉각 대응하지 않아 지역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A씨에게 B씨가 갑자기 나타나 폭언과 함께 폭행을 저질렀다. 제보자의 영상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하게 폭행을 가했다. 이어 지나가던 경찰승합차를 세우며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잡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이 다가오자 B씨는 A씨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 들이대며 “이 XX가 나를 때렸다. 서로 때렸다. 처벌해 달라. 경찰 안 오냐”고 소리를 질렀다. 또 A씨에게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협박하며 “둘이 싸웠으니까 처벌 좀 해 달라. 이 XX가 나를 때려서 나도 때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군청 앞 집회를 반대하던 1인 시위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다. (출처: 제보 동영상) ⓒ천지일보 2019.6.13
지난 11일 군청 앞 집회를 반대하던 1인 시위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다. (출처: 제보 동영상) ⓒ천지일보 2019.6.13

폭행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청와대 게시판에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국민청원에는 ‘**군청 앞에서 시민을 무참히 폭행한 조직 폭력배에 엄정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현재 1만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원자는 “공권력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그것도 군청 앞에서 일어났다”며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이 조폭으로 보이는 폭력배에게 무참히 폭행당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엄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촉구 바란다. 평범한 시민이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고 게시했다.

A씨는 군청 앞에서 두 달째 열리고 있는 집회가 시끄럽다고 반대 1인 시위를 나섰다가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 A씨는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B씨는 군청 앞 집회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폭행 당시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낮에 무서워서 함평 놀러가겠나” “함평천지가 무법천지다” “경찰이 저러는 건 일상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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