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것과 관련해 북미 3차 정상회담에 서두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미 백악관 트위터 영상 캡처) 2019.6.13
1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것과 관련해 북미 3차 정상회담에 서두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미 백악관 트위터 영상 캡처) 2019.6.13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아

국무부 “실무협상 준비돼”

北, 정상 간 담판 원하는듯

이달말 한미정상회담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실무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바란다”며 “1년 전 약속인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결실을 맺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3차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추후 어떤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무협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멋진 친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잘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서두를 것이 없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실무진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충분한 이견 조정이 이뤄진 후 김 위원장과 만나도 늦지 않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비핵화 대화에 대한 시한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무협상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내부에서는 관련 실무자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 실무자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처형설’과 ‘구금설’ 등에 휩싸이는 등 현재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수차례 실무대화를 제안했지만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전날 조셉 윤 미 국무부 전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친서를 계기로 수주 안에 북미 실무진이 만날 수도 있다”며 “3차 정상회담의 준비단계의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정상의 결단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북미 정상이나 고위급 수준의 협상을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올 메시지를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으면 북한 입장에서는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뉴욕 유엔 미국 대표부에서 비건 대표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북제재 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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