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향하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수사… 부사장급 처음 구속 기소
정점 향하는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수사… 부사장급 처음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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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검찰이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작업이 진행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식회계 자료와 내부 보고서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양모 씨, 부장 이모 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들어갔다. 사진은 2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삼성 바이오에피스.ⓒ천지일보 2019.4.29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검찰이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작업이 진행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식회계 자료와 내부 보고서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양모 씨, 부장 이모 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들어갔다. 사진은 29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삼성 바이오에피스.ⓒ천지일보 2019.4.29

삼성관계자 7명 같은 혐의 구속

‘이재용 측근’ 정현호 17시간 조사

증거인멸 수사 상당부분 진행

분식회계 수사 본궤도 오를 듯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12일 삼성바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모(54) 삼성전자 부사장과 박모(54)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로써 관련 의혹으로 삼성직원 7명이 구속됐다. 특히 부사장급이 구속기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점차 검찰 수사가 고위급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이번에 구속기소된 이들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월부터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내부 문건 등을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증거은닉교사)를 받는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는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지분매입’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부회장 통화결과’ ‘바이오시밀러 개발社 상장 현황’ ‘바이오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등 이름의 폴더에 저장된 약 1㎇의 파일 2156개를 삼성에피스 재경팀 소속 직원들이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가 지난 5~6월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이나 직원 집에 숨긴 사실도 파악했다. 이를 실행했던 안모 대리 등이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내부 문서 등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인 김모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인 박모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정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김 대표,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내부 문서 등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인 김모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인 박모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정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김 대표,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천지일보 2019.5.24

검찰은 이 같은 대대적인 증거인멸 과정이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주도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와 그룹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은 삼성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2017년 2월 전격적으로 해체했다. 다만 그 규모와 업무 범위를 축소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를 설치했다.

검찰은 사업지원 TF를 중심으로 삼성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벌였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지원TF 소속 백모 상무와 삼성그룹 IT 보안 전문 조직인 보안선진화TF 소속 서모 상무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를 찾아가 증거를 인멸하고 또 교사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박모 인사팀 부사장도 증거인멸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에 대한 영장도 청구했으나, 김 대표 영장은 법원이 기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업지원 TF의 부사장이 증거인멸에 가담했다는 확신이 서면서 검찰은 전날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을 불러 17시간 넘게 조사했다. 삼성그룹 미전실의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을 지낸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면서 인연을 시작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삼성을 떠났던 정 사장은 사업지원 TF를 맡으면서 돌아왔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증거인멸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 사장을 상대로 삼성 지도부가 세운 증거인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추궁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회의에 참석했는지 조차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부인하는 만큼 추가적인 소환과 조사가 필요하지만,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선 대부분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제 검찰이 바라보는 것은 분식회계 혐의다. 그간 분식회계 수사가 미진한 것이 아니냔 지적도 있었지만, 증거인멸이라는 특성상 재빨리 수사했어야 했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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