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에탄올 생산회사에서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에탄올 생산회사에서 11일(현지시간)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20년 대선의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에서 격돌했다.

CNN은 아이오와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찍었다가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스윙스테이트’(경합주)라며, 2020년 대선에서 운명의 한판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카운실 블러프스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트 아이오와 재생 에너지를 방문, 재생 에너지 관련 연설을 한 후 웨스트 디모인을 찾아 공화당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툼와와 마운트플레전트, 대븐포트 등을 순회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설문 초안에서 “트럼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서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세계무대에서 자신이 포옹한 폭력배들 곁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한 일이 있는가”라며 “아니다. 그는 그러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런던 시장을 공격하고 하원의장을 공격했다. 엄청난 철없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 ‘멘탈이 가장 약한 민주당 후보’ 등으로 부르며 맹공격했다.

이어 “바이든이 2주일에 한 번씩 아이오와를 찾아 연설하면서 내 이름을 74번이나 언급했는데도 나는 몰랐다”며 “이건 짜증 나는 힐러리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로 출발하기 전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민주당 다른 어떤 후보보다도 바이든과 대결하기를 원한다”며 “바이든이 멘탈적으로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멘탈이 약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즐긴다”고 조롱했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 대븐포트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가 전통적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서려고 시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10일 코네티컷 소재 퀴니피액대학 실시한 ‘트럼프·바이든 일대일 대결’ 전국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인 유권자의 일방적 지지에 힘입어 53대 40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이 너무 나이가 많다며 다음 대선에서는 세대교체를 이뤄내 신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청년당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달리, 민주당 기성세대 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는 당장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인기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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